"코로나19 대구 성금 343억…마스크·의료용품 등 집행 중"

전국 총 1천612억 모여, 대구 지정기탁액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구대한적십자 관리
기부금조정협의회 주도로 183억 우선 집행, 남은 155억도 활용할 것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진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돕고자 전국에서 대구로 모인 성금이 3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83억원은 마스크, 의료용품, 자가격리자 식량 등으로 우선 집행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대구시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모인 코로나19 성금이 1천612억원이다. 이 가운데 (용처 구분 없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성금이 1천269억원, 대구에 쓰도록 한 성금이 34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성금은 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중앙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등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에 모은 성금은 현재 기부금협의회를 꾸려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 지 논의 중이다.

권 시장은 이 과정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더 많이 지원해줄 것을 각 단체에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 수에 따라 지역 단위로 배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권 시장은 "이 부분은 대구시가 개입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며, (이 같은 취지로)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 직접 지정기탁한 성금 343억원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2개 기관이 관리하고 있다.

앞서 시민들 사이에선 그간 모인 성금을 대구시가 투명하게 사용하는지, 그 용처를 정확히 밝힐 것인지 등 여부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컸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성금 집행 주체는 대구시가 아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이며, 감염병 재난상황에 대한 복구 방법은 기부금조정협의회를 두고 대구시와 협의 중"이라 설명했다.

대구에 지정기탁한 성금 343억원 중 기부금조정협의회를 거쳐 집행했거나 집행처를 결정한 금액은 이날 기준 183억원으로, 잔액은 155억원에 이른다.

주 사용처는 마스크 구매, 병원·보건소 의료진 긴급 의료용품 지원,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세트나 비상식량 등 구입, 전담병원 6곳과 생활치료센터 9곳에 대한 의료물품과 장비 지원 등이다.

권 시장은 "성금 잔액 155억원도 기부금 조정 협의회와 논의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