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안철수 "국민의당 비례, TK 우선 배정 적극 고려"

입력 2020-03-15 18:17:20 수정 2020-03-15 20:16:20

의료봉사 마친 안철수, TK 전문가 원내 진입해야 제2의 코로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15일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15일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안철수(좌)와 사공정규 시당위원장
안철수(좌)와 사공정규 시당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후보 신청을 마감한 비례대표에 대구경북 인사의 상위권 배정 고려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는 15일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료를 마무리한 뒤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례대표 신청 과정에 대구경북 출신으로, 전문성이 있으면서 현장에서 경험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경북에서 우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분들이 계신다면 이분들에 대해서는 한 번 더 되돌아보고 고려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자가격리 하면서 (온라인으로) 당무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누가 신청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100여명 넘게 신청했다는 말은 들었는데 (TK인사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파악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상황실 앞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상황실 앞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가 TK 인사의 비례대표 등용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대구의 높은 시민의식을 직접 목격한데다, 이번 사태를 직접 겪어 본 지역 출신 인사가 원내 진입해야 사태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진료봉사 활동을 통해 오히려 대구시민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대구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께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저는 고통과 죽음이 오가는 현장에 함께 하면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용기를 잃지 않고 이겨내려는 환자의 모습, 헌신적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모습 속에서, 또 갑자기 닥친 위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위기를 이겨내는 대구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제 두 눈으로 새로운 희망을 똑똑히 봤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안철수 대표

안 대표는 "봉사'헌신'통합'공동체'시민의식 등 오랫동안 외면되고 잊혀졌던 단어들이 다시 힘을 얻고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대구시민들의 그런 모습 때문에 위기 속에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고, 위기의 정치 현실에서 정치인이 설 자리는 어딘지 숙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대구경북에 대한 정확한 손실 파악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통령이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나, 대구를 기준으로 경제적 손실과 지역민의 고통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추후 다른 전염병이 창궐하더라도 새롭게 신속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는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 폐쇄 조치를 취한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다르게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며 코로나와 싸웠다"며 "이 같은 시민의식이 코로나 확진자 수를 감소하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지난 보름 동안 아픔을 호소하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오히려 의사인 제가 많은 것을 반성하게 시간이었다"며 "대구에서의 이 같은 경험이 앞으로의 제가 정치생활을 하는데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할 경우 총선 직후 다시 대구를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도 밝혔다.

그는 "4·15 총선이 끝나면 다시 대구에 와서 중단한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 현장 속에서 문제를 찾아 풀어가고 항상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 과학적인 사고와 사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구 동산병원 등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 달 뒤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응원 현수막을 들고나온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내내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고, 국민의당 당원이 아니라고 밝힌 한 여성은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를 안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분간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하면서 온라인을 활용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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