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 신도 "14일은 창립기념과 영생 위한 국제법 제정 동시에 축하하는 주요 행사"
대구시도 바짝 긴장, 14일~15일 신천지 불법 집회, 모임 감시
14일이었던 신천지 36주년 창립기념일이 별 탈없이 지나갔다. 5천600여 명의 신도가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대구에서는 기습집회나 종교활동에 따른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 터였다.
지난 14일 찾은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는 적막강산을 방불케 할 만큼 온종일 고요했다. 교회 뒷골목 인근 가게 대다수가 휴업 중이었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나온 일부 주민을 제외하면 행인도 거의 없었다.
대구시는 앞서 신천지 신도들에게 모임·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날부터 이틀간 대구지역 41곳의 신천지 관련 시설을 경찰과 함께 감시하기도 했다.
신천지 교회는 매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서울 등지에서 대규모 신도가 운집하는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수용 가능인원이 제한적인 탓에 상당수 대구경북 신도들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모여 행사 중계 영상을 함께 보고 예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교회 탈퇴자 A(24) 씨는 "3월 14일은 신천지 창립과 영생을 위한 신천지의 국제법 제정을 동시에 축하하는 날"이라며 "신도들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날인데 이번에는 아예 조용히 있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뇌된 신도들은 중요한 기념일을 못하게 한 것 자체를 박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부적으로 더 뭉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적 끊긴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골목에는 배달용 오토바이만 분주히 오갔다. 배달을 마친 뒤 소독제 분무기를 온몸에 뿌리는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배달기사 B(53) 씨는 "처음 본 건물 주소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사람들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며 "신천지 신도가 워낙 많이 사는 곳이라 아무래도 불안하다. 배달할 때 소독제를 항상 갖고 다닌다"고 했다.
상인들도 썰렁한 창립기념일에 놀란 눈치였다. 매년 봐왔던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는 것이었다. 인근 상인 C(44) 씨는 "행사를 하는 날에는 유동인구부터 달랐다. 몇 천 명씩 모였는데 올해처럼 조용한 행사날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은 급하락한 매출을 우려하기도 했다. D(48)씨는 "이 일대 가게들은 솔직히 신천지 대구교회가 먹여 살린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며 "행사날에는 덩달아 매출이 올랐는데 오늘은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으니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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