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많고 따뜻해 바이러스 전파력 떨어질 듯"
전문가 "고온다습한 환경서 바이러스 전파력 떨어질 것, 그래도 6월까진 조심해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춥고 건조한 날씨에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감염이 줄어둘 수 있지만, 아직 경계를 늦추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대구경북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전망이다. 한반도 남쪽으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대구경북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겨울 북쪽 찬 공기 세력이 약했던 경향이 이어지며 따뜻한 봄 날씨가 기대된다.
올 봄 날씨가 평년보다 습하고 따뜻하다는 예보는 코로나19 사태에 반가운 소식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일수록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감기 바이러스의 변종이어서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춥고 건조할 때 감기에 잘 걸리듯이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인 이준엽 이준엽이비인후과 원장은 "모든 호흡기 질환은 날씨와 연관이 있다. 춥고 건조하면 몸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고 배출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온다습해지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가능성이 떨어지고 몸속의 바이러스 배출도 빨라질 수 있다"며 "콧물과 침, 가래 등에 있는 바이러스의 경우 물기가 많아지면 배출이 잘 돼 감염력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영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퍼져 나가는 침의 속도나 양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으면 전파력이 떨어진다"며 "습도가 높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력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질 정도의 날씨는 아니다. 오히려 선선하고 건조한 이맘때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이준엽 원장은 "날씨가 확실히 더워지는 6월은 돼야 바이러스 전파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아직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에 가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에 신경 쓸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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