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구시당 '4·15 재보선' 공천 탈락 후보들 반발

입력 2020-03-13 17:44:37 수정 2020-03-13 17:58:06

유승민계 대거 탈락에 "정종섭이 사천했다" 재심 청구
"장모와 사위가 공천 신청"

동구 재보궐선거 후보들이 신청한 재심청구서.
동구 재보궐선거 후보들이 신청한 재심청구서.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위원장 정종섭)가 4·15 총선 대구 재보궐선거 공천을 발표하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유승민계 공천 신청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정종섭 위원장의 사감(私感)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동구 3선거구에 윤기배 팔공산미나리 능성영농조합 대표, 동구 4선거구에 안경은 전 동구의회 의장을 공천했다.

기초의원은 ▷동구 라선거구 김상호 통합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동구 마선거구 류재발 안심1동 경로후원회 운영위원장 ▷동구 바선거구 정인숙 전 동구의원 ▷북구 바선거구 김세복 대구장애인배구협회 후원회장 ▷북구 아선거구 이동욱 전 북구의회 부의장을 공천했다.

공천 결과가 발표되자 동구 3선거구의 김태은·윤석준·송청룡·권기훈 예비후보와 동구 4선거구 문차숙·오비호·박성곤 후보 등 7명은 "공관위는 지역과 통합당을 위해 전혀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공천했다"며 즉각 재심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은 민심을 외면한 공천으로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을 배반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도 없고 선거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이 공천을 받았다"며 "또 장모와 사위가 각기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후 장모가 사퇴하고 사위가 공천을 받아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공관위의 막장 공천보다 더 심하다. 지역 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며 "아무나 공천 줘도 다 당선된다고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인숙 전 의원을 제외한 윤석준, 이재숙, 서정혜, 하중호, 이현철, 장갑호 등 새보수당에서 통합당으로 넘어온 후보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공관위 안팎에서는 "정종섭 위원장이 유승민계 후보를 전멸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정종섭 공관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공관위는 조만간 재심 여부를 판단하고 공천 확정자를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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