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 살리고 관광 홍보하겠다는 목적
구비 2천700만원 집행…지역 주민들, "분위기 파악 못 하느냐" 격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남구청이 최근 한 유명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촬영지 유치를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촬영 예정 지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 의혹을 받는 대명동 일대인 탓이다.

대구 남구청 문화관광과는 지난 3일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촬영 지원 계획을 내부 결재에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분위기를 살리고 영향력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남구의 관광지를 홍보하고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촬영 내용은 앞산빨래터, 앞산공원(앞산전망대), 대명공연거리, 안지랑 곱창골목 등 남구지역 기존 관광지와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유년기 거주지, 대명동의 지명 유래 등이 포함됐다.
계획서에는 방송 촬영 내용 협상과 계약 체결을 위해 이달 초 행사운영비로 구비 2천700만 원을 집행했고 다음 달 중으로 사전답사와 촬영, 오는 5월 방송 송출 예정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지난주 결재했다.
이를 두고 남구청이 때 아닌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남구 지역은 1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주민이 모두 1천309명으로 인구 대비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의 소재지로 코로나19 특별관리구역으로까지 지정된 대명동 주민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A(38) 씨는 "살길이 막막한 지역 주민이 많고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지도 모르는데 이 시국에 방송 프로그램 유치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B(62) 씨 역시 "하루하루 불안하기만 한데 방송을 봐도 누가 오기라고 하겠느냐"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남구청 관계자는 "올해 예산에서 행사운영비 명목으로 확보해둔 예산이고 이번 달에 계약을 안 하면 추후 촬영팀이 남구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실제 촬영은 4월이 아니라 잠정 연기했고 지역 상황을 충분히 살핀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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