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상점 휴업령, 인도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강도 높은 대응 나서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한 가운데 중동·유럽 등지의 감염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1968년 '홍콩 독감', 더 거슬러 올라가 1918년 '스페인 독감' 등이 팬데믹의 정의에 부합하는 감염병 유행 사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야기한 첫 팬데믹이다. 우리는 이 말(팬데믹)을 이것보다 더 크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이번 선언에 분명하고 충분한 경고를 담았음을 시사했다. 한편으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종전의 대유행과 달리 한국, 중국 등을 모범사례로 들며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러나 WHO가 여론의 압박에 따라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WHO가 주저하는 사이 12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감염됐고 110여개국이 피해를 봤다.
코로나 19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확산세를 타 중동(터키 제외, 이집트·이스라엘 포함)과 유럽 등지에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중동지역에서 각국 보건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란 9천명을 비롯해 12개국에서 9천938명으로 집계돼 1만명에 근접했다. 사망자는 이란이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354명이며 중동 전체적으로는 365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확진자 수 1만 명을 넘긴 이탈리아에서 이날 하루만 신규 확진자가 2천 명 이상 늘었으며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수백~수천 명 규모에 이르는 등 누적 확진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도 확진자 수가 수백 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국가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은 이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1천237명(사망자 37명 포함)이라고 증가, 수도 워싱턴 D.C를 23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각 국은 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 제한, 휴교령, 공공행사 금지 등 모든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국 이동제한령에 이어 2주간 식품판매점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대해 휴업령을 내렸다. 인도는 한 달간 외국인 입국금지 결정을 내려 사실상 국가 격리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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