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부 스마트폰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계획도 차질
코로나19로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가 급증하면서 대구경북 기업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 중국 등은 출장길이 막혀 영업활동은 물론 설비 개조나 인력 관리조차 할 수 없어 조업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12일 기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은 123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서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공장 폐쇄가 반복되자 갤럭시 S20 등 스마트폰 월 20만대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한국 입국자 격리' 지침에 따라 베트남에 파견하려던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700여 명이 현지에서 2주간 격리돼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려면 S20 시리즈에 들어가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설비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먼저 파견돼야 한다.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정부에 '한국 의료기관의 진단서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국내 공급 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미산단 내 자동화설비 제작업체인 A사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중국 등에서 영업활동을 못해 신규 계약도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미리 주문받아둔 장비 설치를 위해 출장이 시급한 건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베트남·중국 등에 사업장을 건립한 삼성·LG 계열사를 따라 현지로 진출한 중소기업은 구미산단에만 100여 곳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구미시가 최근 구미산단 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피해 현황은 수출·입 차질, 생산 중단, 원자재 수급 애로 등 100여 건에 달한다.
베트남 붕따우성에 공장을 가동 중인 포스코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 대부분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어 입국 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영상회의, 이메일을 통해 현지 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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