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유럽 정가도 '패닉'…감염자 속출

입력 2020-03-12 09:13:19

佛 문화부장관·英 보건부차관 확진 판정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장관이 지난해 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프랑스 보건당국은 리스터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장관이 지난해 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프랑스 보건당국은 리스터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럽 정가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정부의 정상적 기능이 가능할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이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스 차관은 지난 6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도리스 차관은 지난 5일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여했다고 미 CNN방송은 보도했다.

지난 9일에는 프랑스의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도 10일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예방 차원에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본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고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확인했다. 이에 따라 WTO는 오는 20일까지 모든 회의를 중단한다고 회원국들에 통보했다.

코로나19의 유럽 확산의 기점인 이탈리아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확진자 1만149명, 사망자 63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지 18일 만에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률은 약 6.2%로 WHO 통계로 추산한 평균 사망률 약 3.6%(확진 11만8223명, 사망 4291명)의 두 배 가까이 된다.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 외에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반이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류는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없고, 아직 백신과 치료법도 없다. 궁극적으로 매우 많은 인구가, 전문가들이 보기엔 독일 인구의 60~70%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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