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이빨]"TK 고통, 즐깁니까? 좋아요?"

입력 2020-03-11 19:24:38

김어준·공지영·유시민·홍익표 씨 그리고 여당 소속 두 TM(트러블메이커)

TV매일신문 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경북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고,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진보진영 몇몇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두 당원에 대해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댄다.

야수는 11일 방송을 통해 ▷김어준(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 ▷공지영(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숫자 보여주며 '투표 잘 하세요' ▷유시민(권영진 시장, 코로나19 막을 생각 없다) ▷홍익표('대구 봉쇄' 발언) ▷여당 한 청년위 정책위원(대구는 손절(損切)해도 된다) ▷여당 부산시당 이모 씨(미래통합당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 6명을 맹폭했다.

이들 6명은 지난 보름여 동안 몹쓸 전염병(코로나19)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 속에 견디고 있는 대구경북민에게 가슴에 대못이 막힐 정도로 망말을 일삼았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휴머니티조차 저버렸다. 이중 유시민·공지영·홍익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에도 TK를 폄하하는 발언들을 일삼아왔다.

또, 야수는 대구경북민들을 대신해 공지영에게 "드디어, 미쳤다"고 강펀치를 날린 진중권 진보학자와 권영진 대구시장을 대신해 유시민에게 "그 입 좀 다물라"고 레드카드(퇴장)를 꺼낸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구광역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건'(10일 오후 7시 현재 3만8천여명 청원)에 대해, 20만명(청와대 답변기준 요건)이 되기 전에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야수의 이빨] 3월11일자 방송대본 "대구경북의 고통, 즐깁니까?"

3.10(화) 오후 3시 녹화

"홍익표 씨, 공지영 씨, 김어준 씨, 유시민 씨, 더불어민주당 전국 청년위원회 정책위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소속 이모 씨!"

참 억장이 무너집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경북이 잘 됐다 싶습니까? 꼬십니까? 벌받는 겁니까? 보수적폐의 온상이니, 확진자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까? 이번 총선에서도 대구경북만 빼고, 다 승리했으면 좋겠죠?

제발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봅시다. 제발 적당히 좀 하십시오. 진영의 논리가 사람 목숨보다 중합니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구경북에서 발병한 겁니까? 김어준 씨!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라고요. 코로나는 대한민국 어떤 지역에도 생길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대전이든 광주든 이런 집단 감염사태가 생기면,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 막아야 하고, 국민적 아픔을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디 라디오 방송에서 대구에만 국한해 그 고통을 고스란히 전가시킵니까. 욕 한마디 치겠습니다. "인간아~~~ 지구에 사는 한, 인류에 대한 최소한의 휴머니티는 가지고 살자. 타인의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지영!! 당신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당신 생각만이 세상 전부입니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진보진영의 스피커로 활동 잘 하고 있는 건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이 코로나 사태에 대구경북만 벌겋게 수많은 확진자 숫자를 표시해서, 나머지 지역은 파랗게 적게 해놓고 "투표 잘 합시다" 이게 제 정신에 할 수 있는 SNS활동입니까? 2년 전, 전국지방선거의 결과를 염두해 두고 한 작태 같은데, 어디 전염병 국가재난사태에 이런 정치공학적 정략적 발상을 한다는 말입니까?

요즘 진보정권에 큰 칼 들이대는 진중권 진보학자는 이를 보고, "공지영, 드디어 미쳤다. 아무리 정치에 몰두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영혼이 완전히 악령에 잡아먹힌 것 같다. 대체 왜 저렇게 됐나요"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교수님! 고맙습니다. 대구경북민의 분노를 대변해 주셔서.

그리고 경주 출생으로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유시민 씨! 정말 이르깁니까? 고향 TK에 계속 상처만 주시네요. 참 가관입니다. 전 국민의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비상시국에 24시간 풀가동 중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코로나를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라며 어처구니 없는 멘트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날렸습니다. '누가 정치적으로 이용합니까?'. 본인한테 하는 말 맞죠? 권영진 시장은 "논쟁할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고, 주호영 의원이 대신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씨!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대통령의 무능과 오판을 아무리 감싸려는 의도라고 해도 어느 정도껏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주 의원님! 잘 하셨습니다.

홍익표 씨! 코로나로 한창 고통받고 있는 때 '대구 봉쇄' 발언으로 여당 수석대변인직에서 곧잘 사퇴하셨는데, 잘 내려왔습니다. '대구 봉쇄'라는 혐오섞인 말을 그리 쉽게 쓰십니까. 또 대구 출신 이재정 씨. 당 대변인이 방금 수석 대변인이 '대구 봉쇄'라는 말을 했는데,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들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런 의미 아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십니까. 대구 출신이 왜 저럴까 하는 의구심 밖에 안 듭니다.

또 봅시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오로지 '코로나 사태마저 총선에 유리한 방향대로' 이런 캐치 프레이즈입니까. 대구경북은 우리 국민 아닙니까. 전 세계 어떤 정당이든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아닙니까.

생각하면 또 열이 뻗칩니다. 이달 1일이죠. 전국청년위원회 한 정책위원이 "지금 문 대통령 때문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손절' 어디 주식합니까. '손해보더라도 버리는 카드로 쓰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책위원 색출해서, 언제 대구로 한번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구시민들이 '손절'이 뭔지, 따끔하게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있습니다. 7일 여당 부산시당 소속 이모 씨는 페이스북에 "신천지와 코로나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한 이유는 미래통합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이라고 했으며, 5일에는 "대구 신천지와 한편 먹은 영진이(대구시장) 편 들며 오히려 정부 욕을 해대는 넋 나간 68% 대구시민들"이라고 올렸습니다.

"어이~~ 이씨! 어디 대구시민을 가르칠려고 드나? 니 이리 온나. 대구의 이 야수한테 딱밤 딱~ 한 대만 맞자!"

그마나 김부겸 의원의 바른 말은 작은 위로가 되긴 합니다. 김 의원은 "여권이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할 때, 우리 지역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왜 이래야 합니까. 정치가 뭐라고. 보수와 진보가 뭐라고. 전염병이 한 지역민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온통 도시마비 사태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정치논리로 '부관참시'(剖棺斬屍)하듯 망말을 내뱉아야 직성이 풀립니까. 왜? 적폐의 심장, 대구경북 때문에 이 사태가 났다고 몰아세워야 하니까. 문 대통령은 도대체 대구경북의 이 아픈 마음에 관심이라도 있습니까. 대구경북민 배고 대한민국 대통령입니까?

제발 이러지 맙시다. 때 마침, 10일 대구경북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변곡점'이라는 단어도 조심스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차분해 집시다. 대구경북은 충분히 참았고, 잘 대응했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기적인 불평'불만보다 이웃에 대한 배려'위로로 지난 한달을 버텼습니다. 외신기자의 눈에도 코로나로 인한 카오스 상태에서 대구는 절제와 품격을 지킨 도시였습니다.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대구경북을 진심으로 도와주십시오. 코로나 사태가 진정 되더라도 경제가 밑바닥인데다, 불안심리가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광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10일 오후 현재 3만6천여명이 청원했는데, 20만명이 되기 전에 현명하신 판단으로 정부가 알아서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 도시가 중국에서 퍼진 것으로 확실시되는 불의의 전염병으로 거의 파탄 직전입니다. 국난극복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대구를 외롭게 하지 마십시오. 대구경북는 지난 100여 년의 근현대사 속에서도 애국의 성지로서 분연히 일어섰던 곳입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알아서 희생하고 헌신'봉사하는 DNA를 갖고 있습니다.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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