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일상복귀 의견 엇갈려…"이 시국에…" 곱지 않게 바라봐
일부에선 "강요 안 된다" 의견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둘러싼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시기 상조'라는 주장과 '선택의 문제'라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다음 주부터 학원에 나오는 학생에게는 수업을 해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학부모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A씨는 "일부 학부모로부터 '아이들 건강은 뒷전이냐'는 비난을 들었다"며 "한 달 간 휴원하고 학부모들의 생각을 모아 내린 결정이었는데, 생계가 달린 문제를 두고 무슨 신념을 검증하듯 몰아세우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했다.
외출, 여행 등을 시작하려는 모습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에 굳이 여행을 간다는 뜻인 '이 시국 여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지혜(31) 씨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도 대구에서는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나가고 싶어도 아이가 있어서 자발적으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도 많다"며 "원하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외출을 삼가고 조심했던 사람에게 옮기기라도 한다면 큰 민폐"라고 했다.
반면 대구의 한 공기업 직원 B(32) 씨는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수료 수십만원을 감수하고 지난해 예약했던 영국, 프랑스 여행을 취소했다"며 "금전적 손해를 책임져 줄 게 아니라면 적어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비난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밖에 '마스크 안 사기 운동' 혹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면 마스크 쓰기 운동' 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 C(28) 씨는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 구입에 열을 올리면 욕심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주변에 전파했다가는 인신공격까지 당하는 분위기에서 희생만 강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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