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 협력대사 "4월 총선에선 당보다 인물에 집중하자"

입력 2020-03-12 16:57:38

“반복되는 보수정당의 대구경북 공천농단, 지역민이 자초한 측면 있다”고 자성
“당적 불문 여의도로 보내면 대선주자로 성장해 정권교체에 나설 수 있는 선량 선출해야”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 협력대사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 협력대사


"국내 주요 정당의 하향식 공천관행은 위헌적 행태입니다. 정치권의 미숙함은 국민이 바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반복돼 온 대구경북에 대한 보수정당의 내리꽂기 식 공천을 근절하기 위해선 인물중심의 투표가 필요합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 가운데 어떤 인물이 '여의도'에 풀어놓으면 대통령후보로 성장할 재목인지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에너지·자원 협력대사(대외직명대사)를 지낸 신재현 (사)서아시아경제포럼회장은 11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보수정당의 공천농단은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성토했다.

신 회장은 "4년마다 반복되는 보수정당의 대구경북 무시는 후보의 성장잠재력과 역량보다는 정당만 보고 투표한 지역민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며 "정치권에서 대권주자로 성장해 정권교체를 주도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대구경북에서 지속적으로 배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역유권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특정 정당에 '잡아놓은 고기' 취급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경북에 터무니없는 낙하산 공천이 계속되는 이유는 그렇게 공천한 후보가 당선돼 국회로 돌아오기 때문"이라며 "특정 대권주자 또는 계파의 세 불리기에 대구경북이 동원되는 악습을 이제라도 끊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신 회장은 당장 이번 총선에선 보수정당의 중앙당이 '기존의 셈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지역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후보역량 중심의 투표행태를 보여야 하고 지역 언론도 필요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 다음 총선부터 보수정당이 대구경북에서 상향식 공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다.

신 회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선 그동안 비정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작용한 힘 이상의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기만 하는 대구경북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선 그동안 지지했던 정치세력에 대한 향수에 매몰되지 말고 대구경북에 현실적인 발전청사진을 제시하는 진영을 엄선하고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참담한 지역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지역을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정치지도자의 당적을 따지는 일은 나중에 하자"며 "털색과 상관없이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필요하듯 이제는 당적 불문 대구경북이 사는 길을 인도하는 지도자로 눈을 돌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최근 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과 관련 정치공학에 입각해 '친박계가 된서리를 맞고 친이계가 부활했다'는 표현들을 하는데 공천의 최종승자는 국민이어야 하고 그래야 궁극적으로 총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훈수를 뒀다. 신 회장은 경북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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