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국제한 여파로 전세계 항공 수천편 취소 대란

입력 2020-03-11 15:14:02

유럽 특히 타격…EU법규 탓 빈 여객기 운항사례 속출
로이터 "올해 들어 세계 20대 항공사 시가총액 83조원 감소"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전날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마드리드 내 유치원과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가 오는 11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전날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마드리드 내 유치원과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가 오는 11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우체국에 들른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줄이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우체국에 들른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줄이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24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10일까지 중국 내 누적확진자는 8만778명, 사망자는 3천158명이다. 연합뉴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24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10일까지 중국 내 누적확진자는 8만778명, 사망자는 3천158명이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대학부속인민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설치한 우창임시병원 의료진들이 10일 병원 폐쇄를 기뻐하고 있다. 이날 우창임시병원을 포함한 2개의 임시병원이 문을 닫음으로써 우한에 있던 16개의 임시병원은 모두 폐쇄됐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대학부속인민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설치한 우창임시병원 의료진들이 10일 병원 폐쇄를 기뻐하고 있다. 이날 우창임시병원을 포함한 2개의 임시병원이 문을 닫음으로써 우한에 있던 16개의 임시병원은 모두 폐쇄됐다. 연합뉴스

교황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과 성베드로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하자 관광객들이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뒤에서 성베드로 대성당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과 성베드로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하자 관광객들이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뒤에서 성베드로 대성당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전 세계에서 수천 건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사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격화하는 유럽의 항공사들은 잇따라 항공편을 중단하고 있다. 각국이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이 집계된 이탈리아를 겨냥해 여행 제한 조처를 발표하고,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비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아일랜드 라이언에어는 오는 1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이지젯도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다만 필수 비행은 이뤄지도록 향후 며칠간 '비상 항공편'을 제공한다. 노르웨이안항공은 앞으로 3개월간 전체 항공편의 15%인 3천 건의 운항을 중단할 것이며, 상당수 인력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지부는 초기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3월 유럽 공항 이용객 수가 평년 대비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항공사들은 공항에서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을 지키기 위해 승객이 거의 없는 '유령 비행'을 강행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은 전했다.

유럽 외에서도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둘째 주 국제선 여객 노선 기준으로 원래 운항하던 주간 운항횟수(총 920회)의 80% 이상을 중단한 상태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비행 수요 감소로 국제선 항공편 운영 횟수를 25% 줄일 것이며, 자회사인 제트스타와 향후 6개월간 서비스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은 4월 국내선 항공편의 7.5%를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난 2개월간 세계 상위 20개 항공사의 시가 총액이 3분의 1가량인 약 700억 달러(약 83조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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