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줄 서야 할까?…고민 깊은 청송 정치인들

입력 2020-03-11 15:42:22 수정 2020-03-11 22:51:41

현직 김재원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서울 험지로
지역구 공천된 임이자 의원, 지역구 변경으로 상주문경에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박영문 역시 상주문경 출마

미래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중랑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중랑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과 선거구 조정이 맞물리면서 소도시 정치인들의 행보가 갈지자로 엉키고 있다.

특히 있 지역구 중 청송의 혼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선거구 조정 전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은 통합당의 현역의원과 전 당협위원장, 비례의원까지 치열한 공천 경쟁을 했지만, 선거구가 조정돼 청송이 군위의성영덕과 묶이면서 후보들이 모두 청송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가 현직 국회의원인 김재원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 변동이다. 김 의원은 현재 지역구가 아닌 험지로 불리는 서울 중랑을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윤경희 청송군수와 오랜 인연이 있다. 또한 청송지역 선출직 의원들과도 밀접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 결과는 지역에서 큰 충격으로 미치고 있다.

지난달 17일 열린 박영문 전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의 지지선언대회에서 상주, 의성, 군위 지역 지방의원은 대부분 참여해 지지를 선언했지만, 청송은 김 의원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곳에 참석하지 않은 청송의 한 지방의원은 "참석 자체가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면접을 마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면접을 마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다가 통합당이 임이자 의원(비례)을 애초 상주군위의성청송에 단수 공천을 발표했다가 상주문경,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선거구가 조정되자 임 의원을 상주문경으로 재공천하면서 임 의원도 청송 지역을 떠나게 됐다.

박영문 전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9월18일 상주 중앙시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박영문 전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9월18일 상주 중앙시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박영문 전 당협위원장도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최근 탈당 후 상주문경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그 역시 청송과 작별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정치인은 "지역에 계파가 갈리듯 김재원 의원과 박영문 전 위원장, 임이자 의원 뒤에 줄을 섰던 정치인들이 한순간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청송의 시선은 지난 10일 통합당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 재공모에 신청한 강석호 현역의원과 김희국 전 의원(매일신문 11일 자 12면)으로 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강 의원이 청송에 더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다. 16대 총선까지 청송은 강 의원의 고향인 영덕과 같은 선거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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