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략공천 파장, 총선 화약고 된 수성구

입력 2020-03-10 16:37:38 수정 2020-03-10 17:17:39

홍준표 무소속으로 수성을 출마 저울질…이진훈, 무소속 출마 명분 쌓기

(왼쪽부터)주호영 이진훈 정상환 홍준표
(왼쪽부터)주호영 이진훈 정상환 홍준표

4·15 총선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구 공천에 대한 후유증이 계속되면서 수성갑·을이 대구 선거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무소속으로 수성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수성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에 전격 전략공천했다. 한때 공천배제설까지 나돌던 주 의원의 이동은 정치권의 상식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공천이다. 4년 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뺏긴 수성갑을 탈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통합당 측의 설명이다. 4선의 중진 의원이 넘어오자 기존의 수성갑 예비후보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수성구청장 출신의 이진훈 예비후보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그는 재심 청구 등 강력 반발하면서 무소속 출마 명분을 쌓고 있다.

이곳에서 김부겸 의원과 대결을 공언하며 표밭을 일구던 정상환 예비후보는 느닷없이 수성을 경선 참여로 발표가 났다. 고심을 거듭하던 정 예비후보는 수성갑으로 유턴을 요구하다가 여의치 않자 수성을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 초년병인 정 예비후보는 "주 의원과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야합' 헛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정치판의 비정함에 치를 떨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 의원의 수성갑 공천 파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남 양산을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로 기울면서 지역구를 수성을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 의원이 수성을에 있었으면 쉽지 않을 선택이었다. 대구 공천을 '막천'으로 규정한 홍 전 대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답을 요구하며 출마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

홍 전 대표가 출마해 TK 무소속 출마 벨트를 이끌 경우 수성을은 민주당, 통합당,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으로 전개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수성을을 넘어 통합당의 TK 전체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통합당 후보들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김부겸 의원(수성갑), 이상식 예비후보(수성을)와의 대결을 어렵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김부겸 의원은 30%가 넘는 고정 지지층이 있고, 이 지역 대구시의원 2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수성구의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는 이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며 "당에서 확실하게 이기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