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주 콜센터 직원들 마스크 없이 통화… 8일 첫 확진된 직원의 동료, 가족
서울 구로구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이곳에 근무하던 인천 주민 사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사무실 내 가까이 앉아 마스크 없이 통화해야 하는 콜센터 특성 탓에 감염자가 많았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미추홀·부평·서구 등지에서 20∼50대 여성 12명과 20대 남성 1명 등 모두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의 콜센터 직원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민 가운데 이 콜센터에 근무한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콜센터 근무 확진자 한 명(43세 여성)을 통한 지역 내 전파 사례도 나왔다. 지난 6일 해당 여성이 식사한 미추홀구 한 식당에서 옆테이블에 앉아 식사한 54세 남성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인천 누적 확진자 수는 23명으로 급증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선 이들을 포함해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서울 최대 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됐다. 직원과 교육생, 이들의 가족 등이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 동료(56세, 여성)과 최근까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을 하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신천지 교인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는 미궁 속이다.

콜센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다.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며, 에이스손해보험은 이 업체에 업무를 맡긴 고객사다. 인천에 사는 직원 대부분은 서울까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직원들은 전화 응대를 하는 콜센터 업무 특성 상 밀폐된 사무실에서 마스크 없이 일하며 직장 동료끼리 빈번히 접촉했다. 이런 영향으로 사무실 내 감염이 급속히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구로구는 지난 8일 노원구 거주 확진자의 직장이 해당 콜센터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콜센터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모두 207명을 자가격리토록 했다.
또 전날 오후 코리아빌딩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끝내고 1층부터 12층까지 모든 사무실을 전면 폐쇄했다.
구로구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등 153명에 대해 이날까지 보건소나 거주지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 거주 콜센터 확진자의 가족들도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을 확인하는 등 역학 조사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콜센터의 근무 특성이 좁은 공간에서 모여 일을 한다"며 "콜센터 확진자의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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