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제한, 국경 봉쇄 등 각국 진압 안간힘…이탈리아 '전국 이동제한령' 내려
유럽·이란 등서 확진자 급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수그러들고 있지만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사실상 '팬데믹' 상태에 접어 들었다. 비상이 걸린 각 국 정부들은 잇단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에 나서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가 4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까지도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할 뿐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N방송이 이날 "오늘부터 CNN이 현재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쓸 것"이라고 밝히는 등 많은 전염병 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세계가 이미 팬데믹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점을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1천797명(24.3%) 증가한 것으로, 사흘 연속 1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프랑스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412명으로 전날 대비 286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장관도 포함됐다. 중동 유행의 '진원지' 이란의 누적 확진자는 7천161명, 사망자는 23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는 크루즈와 요양시설, 종교집회 등 좁은 공간에서 집단 발병하는 양상을 중심으로 창궐하고 있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96명이 감염됐고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도 이날까지 최소 2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감염자 704명, 사망자 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 19명은 시애틀 커크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나오면서 전국 요양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각 국 정부는 비상대책에 나섰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결국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서는 8일과 9일 코로나 19와 관련해 면회금지 방침이 내려지자 이에 반발해 전국 22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 9명이 숨지고 일부 탈옥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란은 코로나 19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모범수 7만명에 대해 일시 출소 결정을 내려 집단 감염을 피하려는 조치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 또는 거주 외국인이 입국할 때 여행한 동선과 건강 상태 등 정보를 숨기면 최고 50만 리알(약 1억6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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