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료원 측 "확진자가 동선만 제대로 밝혔더라면"라는 아쉬움 있지만, 비난은 경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전담병원이자 선별진료소 운영기관인 경북도립 포항의료원 의사 1명과 간호사 6명 등 의료진 7명이 자신의 동선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코로나19 양성 환자와 접촉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5병동 154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원 측은 "가뜩이나 의료진이 부족한데"라며 답답해했다. 현재 90명의 간호사가 더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졌지만 관련 환자에 대한 비난은 경계했다.
9일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경북의 한 요양원 돌봄 요양보호사 A(60·여)씨가 6일 코로나19 확진환자와 포항의료원에 동행해 돌보던 중 8일 본인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접촉한 포항의료원 의료진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의료진들은 A씨가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 등 별다른 이력은 없었다고 했으나, 이를 의아하게 여긴 여러 의료진들이 재차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접촉사실이 밝혀졌고,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게 됐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A씨의 진술이 꺼림직해 처음부터 동선을 최소화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 주변 의료진 7명이 격리에 들어가면서 남은 의료진들의 고충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도 "A씨 역시 자신의 상황을 모른 채 환자를 돕기 위한 선의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런 일을 겪게 돼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포항의료원 측은 앞으로 장애 혹은 고령의 코로나19 환자를 돕기 위해 동행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등이 의료원에 들어오기 위해선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내부지침을 정하고 9일 실행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