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한마음아파트 파악 즉시 격리, 초기엔 소문 뿐"

입력 2020-03-09 12:59:53 수정 2020-03-09 13:13:02

"2월 말 개별 확진 보고됐지만 집단 발병은 3월 초 파악, 심상찮아 확진자 주소 검토"
"병원과 달리 아파트는 코호트격리 대상 아니었다… 공무원 개입 여부는 사태 후 철저 조사"

권영진 대구시장이 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마음아파트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확진자가 있다는 소문을 대구시 복지국이 보고받은 적은 있다"며 "정확히 안 것은 지난 4일 대구시가 분석한 데이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거 모여 살던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곳이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 확진자 발생 초기 (주민들 사이 돌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오거나 하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 확진자가 생겼다더라 하는 소문은 있을 수 있다. 그 소문을 종합해 대구시종합복지회관에서 대구시 복지국으로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확진자가 몇 명 발생하고 어떻게 됐다는 부분은 3월 4일 대구시가 (확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기 전까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4일 오후 이 같은 제보를 처음 받았다. 이에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 결과 확진자 23명이 한마음아파트에서 나왔고, 그 중 12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권 시장은 "당시 보건당국이 한마음아파트 거주자 명단을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 이를 확보해 확인하니 92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현장 확인 결과 (확진자) 38명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이에 5일 오전 1시 아파트 전체를 코호트 격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워낙 많고, 주민등록과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도 많아서 이들이 모여산다거나 하는 것은 시스템 상 정보만 갖고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확진자가 쏟아지던 상황이라 특정 아파트 내 확진자가 나오는 것에 주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여기(한마음아파트)는 아파트다. 2월 말이면 이미 하루 발생 환자 수가 100명을 넘긴 시점으로, 각 확진자가 병원·학교 관련자인지 집중했을 때"라며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측이) 아파트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 같다는 동향보고는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파트 전체를 조사할 수는 없었고, 아파트를 코호트격리하거나 할 수 있는 시설도 아니었다. 1천800명 사는 아파트에서 5명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이곳을 방역조치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혹시나 대구시 공무원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는 이곳 방역조치가 끝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 그때까지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 내 코로나19 관리대상으로 정한 최초 142명 중 실 거주자가 140명이라 파악하고 미검사자 1명 소재를 파악 중이다.

현재 비 신천지 교인 5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중 비 교인 35명은 격리 해제했다. 교인 중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5명은 낙동강수련원에 입소하고 나머지 35명은 자가격리할 방침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