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문 간 지역구 바꿔치기, 수성구민 우롱"

입력 2020-03-09 17:41:21 수정 2020-03-09 22:22:19

권세호·정상환 예비후보 한목소리…북갑·달서갑 광역·기초의원도 비판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북갑 광역, 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공천 발표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김병훈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북갑 광역, 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공천 발표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김병훈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달서갑 광역, 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공천 발표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김병훈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달서갑 광역, 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공천 발표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김병훈 기자

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경북(TK)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환 통합당 예비후보(수성갑)는 9일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에 전략공천하고 저를 수성을 경선자로 발표한 것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수성갑 출마는 김부겸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함인데 수성을로 가라고 한 것은 정치하는 목적을 상실케 하는 것이고, 수성갑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재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의원과 야합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일부에서 주 의원이 수성갑으로 이동하면서 (저를) 자신의 지역구에 밀어줬다는 주장은 헛소문이다. 수성갑에서 경선할 수 있도록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권세호 통합당 예비후보(수성을)도 "경선 발표 당일까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를 경선에 참가시킨 건 지역구에서 당을 위해 활동해 온 당원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지역민들의 당에 대한 불신을 낳게 하는 결정"이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면서 "고교 동문 간 지역구 바꿔치기는 수성구민을 우롱한 처사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북갑과 달서갑 광역·기초의원들도 이른바 '서울TK'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관위는 북갑에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달서갑에 이두아 전 국회의원(비례)을 단수 공천했다.

통합당 소속 대구 북갑 시·구의원 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고 기준마저 모호했던 북갑 공천에 엄중 항의한다"며 "양금희 예비후보는 대구 북갑과의 인연이라고는 대학을 다닌 게 전부다. 부당한 낙하산 공천에 엄중 항의하는 동시에 공관위 공천에 불복한다"고 비판했다.

달서갑 시·구의원들도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달서갑 공천은 낙하산 이두아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주기 위한 사천에 불과하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도 없고 사무실도 없었다"며 "이런 인사를 단수 추천하는 이유가 뭐냐. 당이 우리를 버린다면 우리도 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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