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진정서 제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한 발언이 대구시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은 8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제출로 이어졌다.
김어준은 지난 6일 방송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대구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 400명, 300명당 1명 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천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라고 근거를 대면서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8일 김어준의 발언을 두고 "대구지역 비하일 뿐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줬다"며 "방송과 SNS에서 더 이상 '대구 사태' 등의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 소식을 전한 입장문에서 행동연대는 진정을 낸 이유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극악무도한 폭거"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 확진자가 많다는 이유로 대구 코로나라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은 정부의 무능한 방역을 '대구 사태'로 물타기하고 타 지역은 확진자가 적어 안전하다는 식으로 선동하고 있다. 이는 총선을 의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당시, 서울 소재 일부 언론에서 '대구폐렴' 'TK코로나' '(서울)서초구에 상륙한 대구 코로나'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달 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브리핑에 앞서 이런 표현들을 언급하면서 "대구시장인 저를 욕할 지언정 대구시민을 비난하지 말아달라. 우리 대구를 조롱하는 일은 하시지 말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한 청년정책위원이 온라인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타 지역은 안전하자나요. 어짜피 대구는 미통당(미래통합당) 지역이니까 손절해도 돼요" "대구경북에 코로나 감염자가 아무리 폭증해도 타지역까지 번지지만 않는다면 상관없는 문제"라는 등의 표현을 한 사실이 지난 6일부터 '대구 손절'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7일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4.15 국회의원 투표 제대로 합시다'라는 글에서 "TK에 코로나19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한국당(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과 그것을 광신하는 지역민들 무능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통당(미래통합당) 찍으면 더 큰일 난다"며 "자치단체장 한국당 출신 지역 대구경북에서만 어떤 사달이 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눈 크게 뜨고 보라"고 했다.
여기에 김어준의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도 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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