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원장 입김?…'사천' '뜬금포 공천' 논란

입력 2020-03-08 17:48:49 수정 2020-03-08 22:02:33

공관위 개인적 인연과 베일속 인사들 겨냥 비난 여론 솔솔

미래통합당 일부 공천 확정자들이 지역 내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 등 '뜬금포 공천'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를 두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심이 개입했거나 지역여론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선 이번 TK 공천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두아 전 의원(비례)의 달서갑 공천이 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처리를 두고 여권과 '전투'를 벌일 당시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청구했다. 공교롭게도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서울'의 이석연·이두아 변호사 등이었다. 이석연 변호사는 현재 통합당 공관위원이고, 이두아 변호사는 달서갑 단독 공천자가 됐다.

이두아 변호사는 또 이명박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직을 맡아 대통령 공약을 총괄했던 김형오 공관위원장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문경예천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황헌 전 MBC 앵커도 김 위원장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앵커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들에 대해 "보도부문 일벌백계 대상"이라며 '취재기자 블랙리스트'를 작성·보고하는 등 친여 성향이었다. 이 과정에서 MB측 핵심 인사였던 김 위원장과 교감이 있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황 전 앵커 사이에 끼어들 큼이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은 밀착 관계"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불출마한 인사들이 적이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북갑의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경북 안동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의 공천도 '예상 밖 파격'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양 중앙회장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시당위원장조차 '누군지 모르는 인물'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더욱이 한때 정의당과 손잡고 정책을 조율한 전력이 있어 갑자기 통합당 유력 주자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갖가지 설이 무성하다.

김 부원장도 안동김씨란 점 외에는 특별히 안동과 밀접한 관계를 찾기 어렵다. 김 부원장의 공천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설만 무성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림 의원의 '추천'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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