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 무소속 출마 공식화

입력 2020-03-08 16:16:37 수정 2020-03-08 16:50:42

지역민의 뜻을 받들어 당에 돌아가겠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8일 거창군 거창대로 77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무소속출마 기자회견을 했다.이상재기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8일 거창군 거창대로 77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무소속출마 기자회견을 했다.이상재기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무소속 출마의 길을 택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거창군 거창대로 77번 길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당 공관 위가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없다.'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또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바램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그동안 공관 위에서 기계적 논리에 함몰되어 험지 출마를 강권했지만 끝내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며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어 달라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말 무소속 출마는 상상도 못해 봤는데…."라며 잠시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는 강요된 상황에서 지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마음, 영혼까지 모두 남겨놓고 하찮은 서류 한 장만 옮기는 것일 뿐이라며 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태호야! 이제 니 진심 알겠다. 약속 어기고 또 다른 데로 가면 두 번 다시 안볼라 캤는데…."라는 지역민의 한결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마지막 정치인생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친정을 잠시 떠나지만 반드시 당으로 돌아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창출에 힘을 보태면서 김태호의 큰 꿈을 키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지역 내에서는 집안 싸움을 일으킨 공관 위의 엉성한 결정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기자회견장 뒷자리에 앉았던 일부주민은 "공관 위의 어설픈 결정이 지역민들을 화나게 하고 결과적으로 당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남에서 가장 넒은 선거구를 가진 거창∙함양∙산청∙합천에서 정치적 기반이 탄탄한 김 전 지사가 배수의 진을 침에 따라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일전의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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