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마스크 문제 대단히 송구"

입력 2020-03-08 11:04:53

대국민담화 “마스크 5부제 국민협조 절실…공직사회 면마스크 앞장”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코로나19 마스크 수급과 관련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중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 총리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마스크 구매 수량을 1인당 2매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긴급한 의료현장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등에 우선 공급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3일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내일(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된다"며 "가능한 한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태어난 연도를 기준으로 주1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고, 주말에는 해당 요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5부제 안착을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정부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울러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은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한다"며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필터 등 원자재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며 "생산설비의 가동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밀실생산이나 부정유통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제가 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대구에 온 지도 오늘로 13일째"라며 "코로나19 치료체계를 재구축하고, 전국 지자체와 기업 등의 협조 아래 지금까지 2천500여 병상과 경증환자 3천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은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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