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무더기 컷오프…무소속 출마 등 후폭풍 없이 끝날까?

입력 2020-03-06 19:24:29 수정 2020-03-06 20:21:22

미래통합당 컷오프 의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원·강석호·백승주·정태옥·곽대훈·김석기 의원.
미래통합당 컷오프 의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재원·강석호·백승주·정태옥·곽대훈·김석기 의원.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이 4·15 총선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하지만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의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열어 TK 지역 공천 심사를 한 결과 총선 불출마 선언자를 제외한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경북의 중진 강석호·김재원 의원도 '공천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 발표에서 빠진 포항 2개 지역구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TK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은 55%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결과에도 전날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같은 의원이 TK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후 처음으로 '옥중 서신'을 내놓으며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일으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무시하면서 개인기로 밀어붙이는 이가 나올 수 있겠느냐. 박 전 대통령이 '통합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나서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TK에서는 인물 대결이 아닌 정당 대결로 선거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두 명 정도 개인적 반발이야 있겠지만 낙천한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번 공천을 '무리한 공천'이라고 공격하기 쉽지 않다. 과거 TK 공천과 달리 사실상 한 번에 '뚜껑'을 열어 정무적 판단이나 '꼼수'가 들어갔으리라는 의심을 하기 힘든 모양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천 심사 결과가 선거구 획정 문제와 맞물리면서 컷오프된 경북의 일부 예비후보가 소지역주의에 기대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예는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게다가 이번 심사에서 공천 배제된 김재원 의원의 경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날 "김 의원은 서울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해, 반발 가능성이 없을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발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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