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 대리 구매·수령 사실상 막혀…당장 없어도 4일간 기다려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막고자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5부제'에 대해 시행 전부터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주당 2장으로 일주일을 버티기에는 무리라는 불만에, 대리수령이 사실상 불가능해 미성년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 북구 복현동의 A(24)씨는 "마스크 2장을 구하려고 1장의 마스크를 사용해 밖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아이러니 같다. 당장 마스크가 떨어져도 최대 4일 간은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버렸다"고 꼬집었다.
미성년 자녀를 두거나, 고령의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고민도 크다.
서울에 사는 B(33) 씨는 "80대인 부모님이 경북 예천에 살고 계셔서 전화로 '무슨 요일에, 우체국이나 약국에서 꼭 마스크를 사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잘 이해를 못하시더라"며 "비싼값에라도 개인적으로 구매해 택배로 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대리수령 제한에 대한 불만도 크다. C(48)씨는 "미성년자도 등본이나 학생증 등을 지참해야 된다고 하는데, 감염될까 걱정돼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고 싶겠느냐"고 혀를 찼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예고에 미리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6일 대구 도심 곳곳마다 긴줄이 이어졌다. 40여분을 기다려 마스크 1세트를 산 D(46)씨는 "일주일에 1인당 2매 뿐이라 부족할 것 같아 미리 좀 구매해 두려고 나왔다"며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다보니 몇장 있는 걸로는 안심이 안된다"고 걱정했다.
수성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돼도 어차피 언제, 얼마만큼의 마스크가 올지 모른다면 시민들의 불편과 줄서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리수령의 범위를 확대할 것을 지시하고, 마스크 구매를 위해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재고를 알려주는 약국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자 9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1·6은 월요일, 2·7 화요일 , 3·8 수요일, 4·9 목요일, 5·0 금요일, 토일에는 주중 구매하지 못한 이들에게 주2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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