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직속 교회 63곳 중 앞서 공개한 시설 1천100곳에서 누락된 30곳 파악
현존 여부 불확실한 곳 제외하고 25곳 교인 2천여 명 추정, 방역대책 비협조 '도 넘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 직속 위장교회가 대구 2곳을 포함해 전국 63곳 파악됐다. 정부·지자체에 시설 목록을 제공하지 않은 곳도 수십 곳 나타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신천지의 방역대책 비협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6일 종말론사무소에 따르면 신천지가 이만희 직속 위장교회 수십 곳을 누락한 정황이 확인됐다.
종말론사무소가 제공한 '신천지 위장교회 명단 원본'을 보면 신천지는 지난 2018년 12월 기준 전국 63개 위장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장교회는 개신교 기성 교단 교회 모습을 하고, 건물 외관에 '신천지예수교' 또는 지파명을 드러내지 않은 곳이다. 새 신자(신규 교인)를 포섭하는 중간 단계, 또는 이탈하려는 신도를 붙잡을 때 주로 쓴다.
새 신자를 일반 교회에 데려가는 척 속여 포섭한 뒤 신천지로 넘어가거나, 마음이 돌아선 신도더러 "일반 교회라도 가자"고 회유하는 식이다.
이들 교회는 모두 이만희 교주가 직접 관리하고 있어 사실상 신천지 심장부로 파악된다.
신천지는 앞서 코로나19 감염 책임론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전국 1천100개 시설 명단을 공개하고 이곳들 방역을 마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신천지가 공개한 명단 중 이만희 직속 위장교회는 33곳만 기록돼 있었다. 현존 여부가 불확실한 5곳을 제외하고 25곳이나 누락했다.
명단에 없는 위장교회는 ▷서울 3곳 ▷경기 11곳 ▷인천 2곳 ▷광주 2곳 ▷전북 2곳 ▷전남 2곳 ▷부산 1곳 ▷울산 1곳 ▷충남 1곳 등으로 전국에 걸쳐있다. 대구 위장교회 2곳은 홈페이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교회 1곳 신도수를 100명이라 가정하면 2천500명 교인이 감염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숨기는 위장교회가 26곳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입장에선 이를 모두 공개하면 신규 교인 포섭에 어려움을 겪거나, 신천지임을 모르고 교회에 다니던 이들이 줄줄이 등돌리는 등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만희 총회장 직속 교회를 숨긴 것도 이곳의 교인을 놓치지 않는 것이 다른 위장교회에서보다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측은 "자료가 작성된 2018년 12월 이후 신천지 교인이 훨씬 늘어난 만큼 위장교회도 덩달아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보유 부동산 개수를 1천529개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홈페이지에는 1천100개 시설만 공개해 주요 시설 은폐 의혹을 받는다. 신도 명단도 정부와 지자체에 수 차례에 걸쳐 쪼개어 제공했다가 '압수 수색' 필요성까지 제기받는 상황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신천지는 감염병 예방법 등에 따라 방역당국의 대책 수립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받아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의 거듭되는 거짓말에도 신천지 대구교회를 행정조사하는 등 시설·명단 자료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권 시장은 "대구시가 행정조사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선제적으로 교인 명단도 확보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일찌감치 시설을 폐쇄했고, 시 공무원도 건물 내 사람이 있을 지 몰라 방역복을 입은 채 시설 내부를 조사했다"면서 "행정적으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명령은 실효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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