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의원 원장, 경북대의대 총동창회장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산자수명의 아름다운 고향 청도가 좀비 도시 취급을 받고, 대구를 다녀오면 2주간 격리되며 서울의 대학병원에서는 대구 환자를 받지도 않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에 화를 참지 못합니다.
과연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공포에 의한 과민 반응인지 생각해 봅니다.
청도에서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사망자도 많이 나온 것은 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신병동의 특성상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5~20년씩 장기 입원한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기저 질환으로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치명타를 날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신병동의 특성상 집단 폐쇄된 환경도 한몫을 하겠지요.
청도는 코로나19 공포로 인하여 도시의 기능이 올스톱되고 텅 빈 유령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보입니다. 식당가는 대부분 문을 닫고, 자영업자들은 종업원을 내보내며 처절한 생존 몸부림을 칩니다. 모든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굶어 죽게 생겼다고 자조하십니다. 과연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옳은지 반문하게 됩니다.
대구가 이렇게 코로나19의 집단 발병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은 신천지 발병자에 의한 급속한 전파가 주원인인 듯합니다. 그러나 다시 돌이켜보면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신천지 신자 전수조사, 무증상자에게도 검사 실시, 그리고 대량의 검사가 가능한 대구의 첨단 의료와 이를 가능케 한 헌신적인 의료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라 생각됩니다. 전 세계에서 단시간 내 이렇게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나라는 오로지 대한민국 우리나라뿐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너무나 투명한 검사 결과 공개 등도 확진자가 많은 이유지만 그러나 또한 우리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런 대량 검사와 신속한 결과 공개가 가능한지, 혹시 의도적으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서 확진 환자가 적은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저는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하루에도 수많은 감기 몸살 환자의 입과 코를 들여다보고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킴으로써 수차례 감기에 걸린 적은 있지만, 개원 20년간 단 한 번도 독감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 물론 행운이 따라서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감기나 독감,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이 모두 전염성 질환이며,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임을 방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킨다면, 코로나19에 걸리지도 않겠지만, 설령 걸린다 해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기 전에, 시민들이 너무 떨지 말고 대범하게 대처하여 불황에 죽어가는 시민들부터 살립시다.
병에 대한 적절한 경각심은 이 엄중한 시기에 꼭 필요한 습관이겠지만, 지나친 공포심은 오히려 공멸의 길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 대구경북 사람들은 마치 세균 덩어리 취급을 받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대량의 검사, 빠른 검사 속도, 투명한 환자 공개, 뛰어난 의료 시설과 헌신적인 의료진, 시민들의 의연한 대처 등으로 세계인의 칭송을 받는 메디시티의 시민으로 거듭날 것을 믿습니다.
대구경북의 위대한 시민들은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을 다시 빛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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