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 "대구시민들 침착히 대처, 새 삶의 모델"

입력 2020-03-05 17:41:58 수정 2020-03-06 09:09:22

"대구, 공황은 없다 폭동도,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 특파원 보도 기사 화제

미국 ABC방송 이언 패널(Ian Pannell) 특파원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구를 찾아 보도한 기사가 화제다. 미국 ABC 사이트 캡처
미국 ABC방송 이언 패널(Ian Pannell) 특파원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구를 찾아 보도한 기사가 화제다. 미국 ABC 사이트 캡처

"한 병원에서 구급차가 언제쯤 아픈 아버지를 모시러 올 수 있느냐고 차분히 묻는 한 남성을 만났다. 그는 '집에 돌아가 순서를 기다려달라'는 말을 듣고 순순히 발길을 돌렸다. 대구에 공황은 없다. 폭동도 없고,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함만이 버티고 있을 뿐이다."

미국 ABC방송 이언 패널(Ian Pannell) 특파원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구를 찾아 보도한 기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기자는 지난달 말 대구를 직접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한국의 코로나19 발병 진원지 안에서'(Inside the epicenter of the Korean novel coronavirus outbreak)라는 취재수첩 형식의 기사를 썼다.

기자는 "마스크 공급 부족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참을성 있게 줄을 서고, 감염 환자들을 수용하는 데 반대하며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고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를 호평했다.

지난 4일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구입하고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4일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구입하고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DB

이어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의사, 간호사, 의약품, 병상 등 모든 것이 더 필요하지만 그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이 새 일상(New normal)이 된 2020년의 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 모두 힘들고 지치지만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억울하고 불안하지만 함께 이겨내자며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한지 15일째가 됐다. 이것이 우리 대구가 코로나19를 이겨낼 거라는 희망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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