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美연준 기준금리 깜짝 인하, 한은 금리인하 전망 급부상

입력 2020-03-04 18:29:06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3일(현지기준)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p) 긴급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예정에 없던 '깜짝 인하'인데다 0.5%p 라는 인하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반면 한은은 연준 결정이 있기 5일 전인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증권업 등 국내 금융계에서는 이번 미 연준의 조치를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정부가 슈퍼 추경을 확정한 만큼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한은이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 있는 것으로 본다.

금융감독원은 4일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 연준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연준의 대폭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미 금리인하 등 정책여건 변화를 국내 통화정책에 적절히 감안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 파급 영향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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