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스크 하나 해결 못 한 文대통령 국민 볼 낯 있겠나

입력 2020-03-04 06:30:00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대재앙으로 촉발된 '마스크 대란'과 관련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총체적 대응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문 대통령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민심이 폭발 지경에 달하자 부랴부랴 사과를 한 것이다.

마스크 대란 하나만 보더라도 문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하자투성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 사과 전날에도 정부는 우체국과 약국, 농협 등을 통해 587만여 장의 마스크를 배분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와 관련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 능력이 있다"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도 구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등의 불평등한 상황"이라고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마스크 수급 문제가 정부 회의에서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달 초 국무회의에서였다. 한 달이 될 동안 마스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소리가 여권 안에서마저 나온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책이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나왔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이 부족할 동안에는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에게 아껴쓰라며 협조를 구하는 식으로 마스크 문제를 넘어가겠다는 말이다.

코로나 대재앙 속에서 문 대통령과 정부 무능에 실망하고, 부실 대처로 불안에 떠는 국민은 마스크 하나에 의지하고 있다. 마스크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필수품이자 보루로 여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을 볼 낯이 없을 것이다. 밑에서 가져다주는 마스크를 쓰는 대통령과 장관들은 마스크를 못 구해 고통받는 국민의 심정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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