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고혈압 많고, 60대 이상 80% 넘어

입력 2020-03-03 16:32:38 수정 2020-03-04 09:17:24

코로나19 사망자 절대 다수 '고위험군'…"강도높은 관리 필요"
대구경북서 사망 29명 모두 만성 기저질환…사망자 81%가 60대 이상에서 발생

대구지역 병상이 부족해 대구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한 코로나19 경증환자가 2일 오후 119구급차를 타고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지역 병상이 부족해 대구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한 코로나19 경증환자가 2일 오후 119구급차를 타고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망자 29명은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확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이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기저질환자에 대한 강도높은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기준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사망자 29명은 모두 크고 작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고혈압을 가진 환자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가 있는 환자도 8명에 달했다. 암 투병 경력이 있는 환자도 4명이나 됐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던 이들 6명이 숨졌다. 이 밖에 ▷치매 ▷신장질환·이식 ▷파킨슨병 ▷뇌경색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이른바 '만성병'을 앓아온 이들이 많았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고령층 확진자들의 증상 악화가 두드러졌다. 전체 사망자 중 81%에 이르는 22명이 모두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40~50대에서도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40대 미만의 확진자 중에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는 현재로선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코로나19 사망자들은 고령과 기저질환이 겹친 상태에서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3일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A(78) 씨도 고령이었던 데다 고혈압과 당뇨, 폐렴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건강한 성인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독감 수준으로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원인이 돼 숨지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면서 "고위험군인 65세 또는 50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 치료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도록 병상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게끔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