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통일교, 에덴성회 등 특수 단체 "가평에 몰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코로나19 검사 받은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은 통일교 재단
2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경기도 가평군 소재 '평화의궁전'(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해 화제였다.
앞서 2월 1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발생 후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으로 꼽힌 바 있는데, 이에 일부 신천지 교인이 보건당국의 방역망을 피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신천지 총책인 이만희 씨가 보건당국 협조 방침을 교인들에게 알려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만희 씨는 3월 1일까지만 해도 두문불출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국이 소재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오늘 이만희 씨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현장이 바로 이만희 씨의 별장으로도 익히 알려진 가평 소재 평화의궁전이었던 것.
▶그러면서 함께 눈을 모으는 지역이 바로 가평군이다. 경기도 및 수도권의 동쪽 변두리이자 강원도에 바로 붙어 있는(춘천시 바로 서쪽) 이 지역은 북한강과 홍천강 등이 흘러 수상 레저 명소가 곳곳에 있다. 아울러 골프장도, 별장도 많은 지역이다. 남이섬은 나들이와 페스티벌 장소로 유명하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교외라는 점에서 수많은 사람이 여가를 위해 드나드는 곳이라는 얘기인데, 비슷한 맥락에서 각종 특수 단체 시설도 집중된 편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앞서 언급한 '신천지'가 있다. 신천지는 서울 바로 남쪽 경기도 과천시에 본부가 있는데, 여기서 동쪽 가평군 청평면에 평화의궁전이 있다. 이만희 씨의 고향인 청도에 그의 생가 및 별장이 있고 마찬가지로 가평에도 연수원이라는 이름을 단 별장이 있어, 과천·가평·청도를 함께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관련 중요 시설이 있는 곳으로 묶어 볼 수 있다. 최근 신천지는 가평에 박물관 건립을 추진키도 했다.

▶신천지 관련 시설이 청평면에 있다면, 청평면 바로 남쪽 설악면에는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시설이 모여 있다. 신천지보다 규모가 크다.
설악면 송산리 일대가 통일교의 총 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교는 1970년대부터 이 일대 부지를 매입하며 천정궁(천정궁박물관)을 비롯해 청심평화월드센터(통일교 전 교주 문선명 씨 빈소), 청심국제병원, 청심국제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여기서 청심국제병원은 2일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씨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고 밝힌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이다. 신천지 교주가 통일교 시설에서 검사를 받은 점이 현재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실은 이곳에 가평군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2003년 '청심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병원은 2006년 '청심국제병원'으로, 다시 2019년 지금의 이름으로 병원명을 바꾼 바 있다.
아울러 천정궁은 과거 문선명 씨가 기거하던 곳인데, 직선 거리로 불과 4km 안팎 정도 떨어진 곳에 이만희 씨의 거주지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 청평면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에덴성회'라는 특수 단체가 1980년대에 이곳에 온 후 휴게소와 펜션 등을 짓기도 했다.
▶가평군 가장 북쪽 지역인 북면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백백교'라는 특수 단체가 처음 들어섰고,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백건의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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