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휴대전화 급하게 교체 진행
통화 품질 확인에 시간 소요…질문 몇 가지 하고 나면 끝나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대구경북(TK) 공천 신청자에 대한 화상면접을 2일 시작했지만 일부 예비후보들이 통신상의 연결 문제로 제대로 된 면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과 공관위원 간 소통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관위가 충분한 테스트 없이 화상면접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를 공언하면서 새 인물 찾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실시한 화상면접을 두고 성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상의 문제는 첫 면접 지역인 대구 중남구부터 시작됐다. 도건우 예비후보가 면접 직전 공관위 실무자와 통화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막상 화상면접을 시작하자 공관위원들이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 예비후보가 급하게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겨우 면접을 끝내는 등 진땀을 뺐다.
다른 지역구의 A 예비후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거치대에 올린 휴대전화 화면에 공관위원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면접을 봤다. 더욱이 9명의 공관위원들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A 예비후보는 "이어폰을 끼고도 공관위원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대화가 원할하지 못했다"고 했다. B 예비후보는 "공관위원들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고 화면 크기가 적어 누가 묻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면접을 통해서 '뒤집기'를 노린 예비후보들은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목소리만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C 예비후보는 "대면면접은 목소리에다 표정, 몸짓까지 드러나서 상대에게 진정성을 보일 수 있지만 화상면접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후발 주자로 면접에 올인했는 데 허망하다"고 털어놨다.
D 예비후보도 "음성이 잘 들리는지 확인하고 하니 실제 면접은 3~4분에 불과했다. 자기소개와 필승 전략 등 기본 질문에다 한두 질문을 더하고는 끝이 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공관위원들은 "심사를 엄정하게 하겠다. 결과에 승복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뒤 면접을 끝냈다고 예비후보들은 전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공천 결과에 따라 화상면접에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결과적으로 화상면접이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 예비후보들이 쉽게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3, 4일 대구 달서구와 달성, 경북 지역의 공천 신청자에 대한 화상면접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