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생활치료센터 가동…내주 퇴원도 가능

입력 2020-03-02 18:33:10 수정 2020-03-02 22:06:12

160명 수용 규모 중앙교육연수원 첫날 100명 입실…20대 많아
경북대병원 의료진 치료, 관리 주축

2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건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김지수 기자
2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건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지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별도로 격리치료하는 '전국 1호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중앙교육연수원.

2일 기자가 찾은 이 곳은 평소엔 전국의 학교, 교육청 교직원과 전문직 연수 장소였지만, 이날부터는 생활치료센터로 변신해 입소 환자를 맞기 위해 분주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최근 며칠간 대구에서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 치료를 제때 못 받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전날 정부가 도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엔 첫날 예정된 100명의 경증 환자가 119구급차를 타고 속속 도착했다. 전체 수용규모는 160명이다.

39명은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에 입원 중인 환자 중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를 선별해서 보냈고, 나머지 61명은 각 지역 보건소가 자가격리 중인 대기자들이다.

입소 환자 연령대는 주로 20~40대까지 였으며, 20대가 가장 많았다.

앞으로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주축이 돼 이들을 돌본다.

경북대병원은 이를 위해 전문의 2명과 전담 간호사 3명, 방사선사, 약사, 행정 등 8명의 의료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돤 공중보건의, 자원봉사하는 간호 인력 등 15명과 함께 생활치료센터에 상주한다.

1인 1실 숙소에서 격리돼 지내는 환자들은 지급받은 개인 체온기로 매일 2회 체온을 재서 보고한다. 혹 이상 증세가 있으면 전담 의료진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시에는 약 처방도 이뤄진다. 폐렴 검사를 위한 X-레이 장비도 들어올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에 도착해 입실하기 전 환자 상태를 체크한 양동헌 경북대병원 내과 교수는 "두 세명이 미열과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었고, 나머지 환자는 특별히 이상 증세라 할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환자들은 앞으로 5일간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두번 모두 음성 결과를 얻으면 절차를 밟아 귀가 조치한다.

만약 중간에 상태가 악화되면 거점병원 또는 대학병원으로 옮겨 집중 치료한다는 방침이다.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장인 이재태 경북대병원 교수(핵의학과)는 "이 곳의 환자는 대부분 경증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순차적으로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현장에 와서 보니 경증 환자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검체를 확보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의사들이 모두 감당할 수 없으니 검체를 전담할 진단검사 병리사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