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교회로 수정교회, 행복한교회… 대구 각종 사회인·대학 동아리도 포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다대오지파 대구교회가 대구 곳곳에 위장 건물과 전도단체, 전도도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A씨는 2일 매일신문에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하여' 자료를 제공했다.
A씨가 보유한 신천지 대구교회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본부교회는 알려진 대로 대구 남구 대덕빌딩(대명10동 1623-12) 지하 1층~지상 9층에 있다.

또 위장 교회로는 ▷달서구 수정교회(약칭 성서선교교회, 이곡2동 1224-7 5층) ▷동구 행복한교회(약칭 방촌선교교회, 방촌동 857-121 2층)가 있다.
위장 센터는 ▷중부센터(중구 중앙대로 462, 한성빌딩 4층) ▷중부 신설센터(중구 태평로 131 5층, 다대오지파 총무 명의 전세) ▷시지센터(수성구 신매동 567-48 3층) ▷남부센터(남구 현충로 100 2·3층) ▷남부센터(남구 현충로 92 2·3층) ▷동대구센터(동구 신암4동 245-9 3층) ▷동대구센터(동구 아양로22길 2-31 1층) ▷두류센터(달서구 두류공원로 267 3·4층) ▷대명센터(남구 중앙대로 125 3층) 등이다.
위장 복음방 1곳(중구 달구벌대로 415길 56 3층), 용도가 확인되지 않은 부동산 14곳(중구 1, 동구 1, 남구 9, 수성구 2, 달서구 1), 전세 계약이 끝난 부동산 2곳(포정동 옛 위장복음방 등) 등도 있다.
이만희 총회장과 직접 연관있는 부동산으로는 ▷청도 만남의 쉼터(풍각면 현리리) ▷신천지 평화의 궁전(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등이 있다.
신천지 산하 단체 연습실이자 외부 전도 용도로 쓰는 공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총회 NH오케스트라 연습실(남구 대명로 198 2·4층, 찬양부장 명의) ▷비전밴드 연습실(위치 불분명) 등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외부 사무공간으로는 국제부사무실(남구 도촌길 117-10)을 쓴다.

A씨는 "교인들이 전도 목적으로 운영하는 위장 단체와 동아리도 26종에 이른다"고 했다. 신천지는 이른바 '찾기'(전도 대상 물색)로 포섭한 전도 대상을 대구 각 대학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에 가입시켜 '따기'(전도 대상과 친분을 쌓고 개인정보 입수)를 하고, 점차 종교에 물들여 일원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위장 단체와 동아리 가운데는 오케스트라 ▷꾸미야관악대 ▷다이나믹윈드오케스트라 ▷NH(윈드)오케스트라 ▷TOV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봄오케스트라 ▷꾸미야 마칭밴드 등이 있다.
또 ▷뮤지컬 나비 ▷아카펠라 라온제나 ▷향국악단 ▷작곡밴드 S.O.S(사회인 동아리) ▷청춘화담 ▷캘리그리나 ▷밴드 러버레인 ▷이미지메이킹 동아리 브랜드 ▷네일아트 단미네일 ▷강연·멘토링 이룸 ▷독서토론 라온책방 ▷강연 동아리 MARKER ▷직장인 상담재능기부 D-COY ▷영어 동아리 A to Z ▷일본어 동아리 무스비 ▷풍물 동아리 천둥 ▷풍물 동아리 천계소리 ▷영화감상 동아리 톡톡팝콘 ▷여자 축구팀 사도닉스 ▷청풍 줄다리기팀 ▷빛하람태권도시범단 ▷제이큐브아트컴퍼니 ▷디플러스 문화센터(좋은세상 문화센터, 중구 서성로14길 84 3층) ▷이너뷰티 ▷청풍 응원단(다이나믹 탑 빅토르) 등이 있다.


A씨는 "특히 넥타이, 유니폼을 사용하는 단체는 신천지 대구교회 명칭에 포함된 '다대오'의 상징색 주황색을 즐겨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부 시설·단체는 "신천지 대구교회 산하 조직이 아니라 개인(교인 또는 비 교인)이 설립한 조직이며, 단원 중 교인이 있어 자주 왔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 또는 그 교인들이 각 시설, 단체와 협의하지 않은 채 임의로 각 장소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극단 나비 대표 B씨는 "단원 중 신천지 교인이 몇 있었던 걸로 추정한다. 그러나 극단은 내가 직업적으로 운영한 개인 단체로, 종교적 색채도 없고 신천지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빛하람태권도시범단 대표 C씨도 "개인이 운동하고 싶은 사람을 모으고자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신천지 관련 장소에서 모인 적도 없다"면서 "대구에서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신천지 행사에도 몇번 참여한 것으로 어제 확인했다. 단원 중 신천지 교인도 있는 것으로 확인해 소통 후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향국악단 대표 D씨는 "우리 국악단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전도 목적으로 만든 단체가 아니다. 지금껏 단체를 종교와 연관시켜 활동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룸 대표 E씨는 "나와 신천지는 관련 없다. 강연 듣던 청년 중 신천지 교인이 포교활동 목적으로 강연을 들었는지 강연단체의 주소나 사진들을 공유하고 단체를 사칭한 공문도 배포하기에 이를 삭제토록 조처한 바 있다.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단미네일 대표 F씨도 "단미네일은 개인으로 운영하는 취미동아리이다. 작년 신천지 교인 회원이 개인적으로 움직여 (단체명을) 사용해 문제가 있었고 이에 퇴출시킨 적 있다"고 밝혔다.
캘리그리나 임원 H씨는 "우리도 피해자다. 나를 비롯해 현재 활동 중인 회원 모두 신천지와 무관하다. 과거 동아리에 위장하고 가입한 신천지 교인이 있었고, 단체명을 도용해 포교활동한 사실이 발각돼 퇴출시켰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은 동성로 일대 카페에서 주로 모여 전도하거나 회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몇몇 카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천지 교인 출입 금지'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전도 과정에서는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유형검사를 활용한다. 전도 대상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해 공감대를 찾고, 그에 맞는 동아리나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해 신천지에 쉽게 관심갖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인 A씨는 최근 신천지가 전도를 못 하는 교인들에게 110만 원의 벌금을 강요한 데 반감을 갖고 최근 탈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신천지는 각종 동아리로 위장해 교인을 전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성과가 나쁜 교인에게 벌금을 걷고 이를 고성과자에게 나눠주는 데 정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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