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목숨 걸고 일하는데 부실한 식사 걱정돼”
요식업 경력으로 ‘질 좋은 국산재료’ 수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모으는 대구시민들의 나눔과 선행 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상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의료진에게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칠성야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칠성야시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지난 29일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200인분의 도시락과 커피를 전달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올라오는 미담 사례들을 보고 도시락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도시락 제작에 동참한 상인 김도겸(36) 씨는 "의료진은 목숨을 걸고 일하는데 식사 때 받는 도시락 반찬이 부실해 보였다. 요식업계 종사자로서 맛 좋고 영양가 있는 반찬을 만드는 일로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대구시자원봉사센터와 사전 협의해 의료진에게 전달할 방법을 조율했다. 음식물은 몸 상태와 직결되는 민감한 것이었기에 사전 조율이 필수였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각자의 요식업 경력 덕분에 질 좋은 국산 재료를 수급하는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6명의 상인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200여 만원을 마련했다.
이들이 제작한 도시락은 고추장불고기, 소고기 장조림, 전복버터구이, 무침회, 콘샐러드, 채소류 등으로 구성돼 고급 도시락으로도 손색 없었다.
칠성야시장 상인회 봉사단은 2일에도 샌드위치와 음료수 200인분을 준비해 의료진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씨는 "29일 대구의료원을 찾았을 때 간호사 한 분이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농담하는 것을 들었다. 핫도그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메뉴가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칠성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1일부터 휴장 중이다. 칠성야시장 상인 봉사단 소속 박수찬(41) 씨는 "야시장을 찾아준 대구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겸, 코로나19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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