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누락 속속 확인 "대구 교회 권사 위장 신천지 교인 닮은 사례 더 나올까?"

입력 2020-02-28 17:18:41 수정 2020-02-28 17:33:26

신천지 대구교회 본부. 매일신문DB
신천지 대구교회 본부. 매일신문DB

대구 한 교회 권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최근 지자체에 이어 경찰까지 연락이 두절된 대구 신천지 교인 소재 파악에 나선 가운데 확인된 사례이다.

해당 권사는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해당 권사의 남편은 같은 교회 장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부인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기독교 언론에 따르면 해당 권사는 신천지 교적부에서 이름이 확인되는 등 오래 전부터 신천지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이번에 대구에서 신분이 들통난 권사 외에도 적잖게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대구 경찰이 최근 숨은 신천지 교인을 찾고자 애를 먹었는데, 이게 대구 신천지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교인들이 대피령에 따라 피해다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구 한 교회 권사처럼 이미 교회에 안정적으로 잠입해 있는 경우, 공공기관·기업 등의 관리직급 이상 공무원 등이 그 대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신천지 교인임을 털어놔 논란이 된 대구 서구보건소 방역팀장도 앞서 언급한 교회 권사와 비슷한 사례일 수 있다는 것.

심지어 대형교단 목사들이 신천지 교인으로서 '이중 생활'을 하며 위장교회를 운영한다는 언급도 나온 바 있다. 신천지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라는 위장단체를 통해 사회 각 분야 인사를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도 속속 정황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의 경우 28일 기준 숨었던 신천지 교인 640명 가운데 단 1명만 빼고 모든 소재를 파악했는데, 현재 대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 중인 소재 파악 작업이 완료될 경우, 대구 한 교회 권사처럼 이중 생활을 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신천지가 교인 명단을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고 이게 17개 시·도에도 전해져 전수 조사 자료로 삼게 됐는데, 이 명단 자체에서 아예 중요 교인을 제외한 것이라면, 이중 생활을 하는 신천지 교인들의 정체도 계속 지켜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앞서 경기도가 3만3천여명의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했지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번에 받은 명단에 적힌 교인 수는 그보다 약 2천명 적었다. 대구 역시 현재 관리 중인 8천269명 외에도 경기도와 비슷한 수준인 1천983명이 추가 파악됐고, 이에 따라 대구시는 명단에서 일부를 누락한 채 대구시에 제공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28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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