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대구 1983명·경북 5608명 추가

입력 2020-02-28 18:49:24 수정 2020-02-28 20:59:36

신도 명단 일부 제출하지 않아…대구시 '방역 큰 혼란' 고발 조치
"허위 진술해 방역에 큰 혼란 초래"…경찰 고발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남구 대명10동 주민센터 출입문에 신천지 신도의 출입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남구 대명10동 주민센터 출입문에 신천지 신도의 출입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천지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슈퍼 전파지'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신천지교회 관련 인원이 하루 사이 폭증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 명단 일부를 시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고발 조치에 들어갔다.

28일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따르면 시·도 신천지 신도(교육생 포함)는 대구 1만252명, 경북 6천549명으로 전날보다 대구 1천983명, 경북 5천608명이 갑자기 추가돼 이들에 대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추가된 인원은 신천지교회 측이 전국 신도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기존 확보 명단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애초 교육생에 대해서도 명단을 요청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정식 신도가 아니라서 명단이 없다'는 허위 진술을 했다"면서 "기초 조사를 해봤을 때 교육생 명단 가운데서도 이미 확진자로 판명된 사람이 있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허위로 명단을 보내 방역에 명백히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 이후 대구시 법무담당관실은 대구지방경찰청에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구시는 추가 확인된 1천983명의 소재를 확인하는 한편,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경찰력을 투입해 추적할 방침이다. 또 이 명단에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일부 포함돼 있어 정확히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거쳐 확인하기로 했다.

경북의 경우 일선 시군에서 '내려받은 명단에 없는 신도가 더 있다'는 증언이 이어져 이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애초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신도만 검체 검사를 하려고 했지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회 측은 "신도 숫자를 숨기지 않았다"며 "교육생은 신도가 아니라서 애초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가 최근 총회본부와 정부 당국이 협의해 새로 제출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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