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직격탄' 맞은 항공업계…저비용항공 6사 "정부 지원 요청"

입력 2020-02-28 17:00:27

"불매운동에 코로나19 맞아 절체절명 벼랑 끝"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국제공항에 티웨이항공 일부 노선을 재외하고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발권 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국제공항에 티웨이항공 일부 노선을 재외하고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발권 카운터가 텅 비어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전국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에 긴급 금융지원을 건의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대구국제공항에 취항 중이던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도 이번 건의에 이름을 올렸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6사 사장단은 28일 공동 건의문을 통해 ▷무담보·장기 저리 조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공항사용료 및 세금의 전면 감면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사장단은 전날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저비용항공 산업 전체의 위기라는 데 뜻을 모은 뒤 건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LCC업계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지고, 어떤 자구책도 소용없으며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 구조 상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 유동성 개선을 위해 지원의 조건은 완화하고 규모는 확대해야 하며, 공항사용료 등 현재 정부가 제시한 각종 비용지원은 납부유예 수준으로 실질적 지원이 못된다. 또 운항 노선이 줄면서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이번 건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저비용 항공사의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등 현 시점에서 항공산업이 붕괴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지금 위기는 국내 LCC산업 전체의 위기라는 절박한 인식 아래 정부 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CC들이 집중적으로 취항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대구공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노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28일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제주행 국내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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