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탄핵한다" 100만…"문 대통령 응원" 50만

입력 2020-02-27 16:01:37 수정 2020-02-27 22:37:47

국민청원 진영 간 세대결 양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 등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맞서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숫자도 50만명을 돌파, 진영 간 극단적 대결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해당 청원은 27일 낮 기준으로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겼다. 청원이 올라온 후 20만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20일이 넘게 걸렸는데, 이로부터 채 이틀도 안 돼 80만명가량 동의를 받았다.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성(省)과 시(市)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이 불만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원자는 청원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다음 달 5일 종료된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국민청원 중 두 번째로 많은 119만2천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26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27일 낮 기준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청원은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분이지만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청원' 성격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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