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이빨] "대구경북이여! 국난극복 성지되자!"

입력 2020-02-26 20:28:52 수정 2020-02-26 20:34:46

야수(권성훈 앵커), 현동헌 테너와 함께 ‘상록수’ 듀엣

"대구경북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최대 감염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과거 '국난극복의 성지'라는 명성을 살려, 코로나19 암흑터널을 뚫고 끝내 이겨냅시다."

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코로나19 사태로 도시 마비사태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민들에게 힘을 주고자 기획했다. 야수는 지역의 유명한 성악가 현동헌 테너(지트리 아트컴퍼니 대표)와 함께 양희은의 명곡 '상록수'의 가사를 일부 개사해서 듀엣으로 부른다.

야수는 지역 대표기업들(금복주, DGB대구은행 등)의 기부 행렬과 함께 유명 연예인들(배우 박서준, 김고은, 이영애, 방송인 장성규 등)의 성금기탁 등의 소식을 전하고, 몇몇 건물주들의 월세 선행도 높이 평가했다.

또, "대구경북이 똘돌 뭉쳐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한 이후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나눔의 희생의 도시로 기억되자"고 눈물겨운 호소를 했다.

반면, 정부의 늑장대응(심각 단계로 뒤늦게 격상)과 오해를 부추기는 공식 보도자료('대구 코로나19'로 표시)도 질타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의 지역 저주 및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야수의 이빨' 2.26 방영본 대본

"대구, 국난극복의 성지가 됩시다!"

양희은의 노래 '상록수' 가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역의 유명한 현동헌 테너를 불러서 한번 불러 봤습니다. 언제 이 코로나19 암흑터널을 벗어날지 모르지만, 잘 극복하고 끝내 이겨내야 합니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정신수도라고 하지 않습니까? 조선시대 선비들의 꿋꿋한 기상과 일제 치하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 운동, 외환위기 때 금모이기 운동 등 우리 지역은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곳입니다.

가뜩이나 불경기가 장기화되고있는 내우외환의 시기입니다. 그럴수록 좀 더 참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자세로 똘돌 뭉쳐야 합니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며, 나눔의 따뜻한 마음을 가집시다.

때 마침, 힘이 되는 뉴스도 많습니다. 금복주, DBG대구은행 등은 1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울산광역시와 배우 박서준과 김고은이 1억원씩, 이영애와 방송인 장성규가 5천만원씩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이마트, 다이소, 풀무원 등 중견기업들도 마스크 등 각종 방역제품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대구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손진공방'이라는 곳에 취재를 나갔는데요. 마스크가 부족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서문시장에서 천과 안지를 사시 만드는 아름다운 부부도 만나고 왔습니다.<25일자 매일신문 6면 참조>

몇몇 건물주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며 세입자에게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수성구의 한 레스토랑(1997 빠리 바닷가재)은 주인과 종업원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월급의 절반만 받고, 나머지 절반은 정상엽업이 될 때 받겠다고 합의했다고 합니다. 서로 조금씩 손해보자고 하는 배려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참 눈물겹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현 정부의 행태는 이런 대구경북의 힘겨운 상황에 더 큰 짐을 안기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진작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봉쇄했어야 하는데, 이제와서 대구 봉쇄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냅니다. 또, 대구경북은 이미 '심각 단계'에 돌입했는데도, '심각 단계에 준하는 경계 수준'을 유지하며 '정부 통제가 가능하다',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해달라' 등 뒷북 행정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그래 놓고 정부 공식 브리핑자료에 '대구 코로나119'는 도대체 뭡니까. 속이 뒤집어집니다. 누가 작성했는지 밝히고, 결재라인에 있었던 사람들 다들 징계해야 합니다. 이런 자료를 버젓이 언론에 발표하고, 이를 또 그대로 옮겨적은 일부 중앙언론들은 도대체 상식이 있기나 한 겁니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악성댓글도 찾아서 처벌해야 합니다. "대구 사람들! 이번 기회에 코로나 걸려서 다 죽기를 바랍니다.", "대구를 봉쇄시켜야 합니다. 중국의 우한, 한국의 대구!" 등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같은 대한민국 국민 맞습니까.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함 생각해 봅시다. 문재인 정권 들어 대구경북이 인사나 예산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은 그렇다고 칩시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문제입니다. 절대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나 지역 소외를 부추기는 망언들이 나옵니까. 권영진 대구시장은 얼마나 답답했으면, 언론과의 일문일답에서 "확인 안된 카더라 통신을 가지고 질문하지 말라"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돌아갑시다. 중국에서 발병한 폐렴 전병병 바이러스로 나라 전체가 비상시국입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코로나 사태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특별재난지역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여당과 야당과 함께 국난극복의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대구경북민들은 똘똘 뭉쳐서 이를 이겨내야 합니다.

분명, 이 코로나 사태도 그 끝이 있을 겁니다. 그 때까지 국난극복의 자세로 냉정하게 잘 대처해야 합니다. 대구경북민들이 앞장 서겠습니다. 아마, 코로나 사태 극복 이후 대한민국 국민들과 전 세계인이 말할 겁니다.

"대구라는 도시는 강한 정신력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구요."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