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베트남 다낭 간 지역 주민 20명 격리 "현지 상태 열악"

입력 2020-02-25 18:55:11 수정 2020-02-26 17:33:58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갔다가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간 지역 주민 20명이 '대구가 코로나19 유행 지역'이라는 이유로 강제 격리돼 있는데다 현지 격리 환경도 열악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외교부는 어제인 24일 베트남 다낭시 당국이 이날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비엣젯항공 VJ871편 탑승객 전원(80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지역 주민 20명도 포함됐다.

앞서 베트남 보건당국 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탑승객 전원을 14일 동안 격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격리는 당시 베트남 승객 1명(25세 남성)이 발열 증상을 보여 베트남 당국이 취한 조치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게 한국 정부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점, 탑승객들이 대구에서 비행기에 타기 전 미리 공지를 받지 못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격리된 탑승객들이 매일신문으로 보내온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공항에서 입국 절차도 제대로 받지 않고 그대로 현지 의료기관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호흡기 질환 전문 폐병원에 격리돼 있다.

당시 현지 우리 영사관 측이 지역 주민들을 호텔 2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현지 호텔들이 잇따라 한국인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혀 결국 병원 격리가 이뤄졌다.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갔다가 '대구가 코로나19 유행 지역'이라는 이유로 강제 격리돼 있는 지역 주민 20명이 현지 열악한 격리 환경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격리 시설 모습. 독자 제보

격리된 지역 주민들은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게 했다" "물도 내려가지 않는 화장실과 세면대 등 위생이 열악한 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여권도 빼앗겨 불안하다"고 불편 및 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격리된 지역 주민 대다수가 조기 귀국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주다낭 총영사관이 베트남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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