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약해진다는 속설, SNS타고 확산
전문가들 "확신할 수 없다. 과학적으로 근거 없어"
비가 오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글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 온종일 비가 내린 25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주장이 퍼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바이러스는 온도, 습도 등에 따라 생존기간이 달라진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약해지기도 한다. 2015년 메르스(MRE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비가 오면 바이러스가 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당시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습도가 높아지면 메르스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단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가 처음 접하는 신종 바이러스여서 아직 온도, 습도와의 상관관계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가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열풍을 쐬면 살균 및 소독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퍼졌지만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오히려 25일 내린 비로 소독과 방역 작업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날 50사단이 대구 중구 동성로 대우빌딩에서 반월당까지 실외 방역지원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비가 내리면 소독약이 다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마상천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건조한 중동, 고온다습한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도 바이러스는 발생하고 확산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는 다를 뿐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뜨거운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선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어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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