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중지…190년만에 처음

입력 2020-02-25 14:03:58

전국 16개 교구 중 13곳 미사 중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이 한산하다. 명동성당등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당분간 미사를 중단한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이 한산하다. 명동성당등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당분간 미사를 중단한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한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는 명동대성당은 포함해 총 232개 본당이 속해있고, 신자 수는 153만명에 달해 16개 교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까지 천주교 교구 중 제주, 마산, 원주교구 등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가 미사 중단조치를 취했다.

염 추기경은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주기 바란다"며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코로나 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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