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 공천 화상면접"…신청자 유불리 계산 골몰

입력 2020-02-24 17:00:35 수정 2020-02-24 20:42:07

'짜고 치는 고스톱' 우려
같은 조건이라 별 문제 없다는 반론도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대구경북(TK) 공천 신청자들에 대해 화상면접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신청자들이 유불리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일부는 화상면접이 '형식만 갖추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출마 선언이 늦어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들은 대면면접 심사를 통해 '판 뒤집기'를 노렸던 전략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화상면접이 변별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면접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있고 동영상 면접이 예비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

대구의 A예비후보는 "화상면접으로 밀도 있는 면접이 어려울 것 같다. 대화의 의미 전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겨우 자기소개 정도에서 면접이 끝나는 게 아닐 지 걱정된다"고 했다.

화상면접이 현장 변수를 최소화시켜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현장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도 적잖다.

B예비후보는 "출마선언이 늦어 현장에서 강하게 어필할 전략을 세웠지만, 화상면접으로 진행되면서 공관위원들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예비후보들은 시간에 쫓겨 진행되는 화상면접이 결과적으로 구색갖추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건이 같아 유불리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경북의 C예비후보는 "주어진 환경이 똑같은 것 아니냐. 최선을 다해 면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 공천관리위는 집단면접으로 진행하고 1분에 걸쳐 자기소개, 신청자 본인의 경쟁력과 상대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승리 비책 등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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