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마스크 판매 시스템 논란…아마트 대구, 경산 등 8개 지점 141만장 공급
1인 30장 한정 가족 단위 찾아…인파 몰리며 되레 확산 부추겨
"판매 수량 사전 공지 등 판매방법 개선해야" 목소리도
"방역당국이 외출을 삼가하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잖습니까. 이 마당에 방역 마스크를 사려고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줄서기가 말이 됩니까."
24일 이마트가 대구와 경산 등 8개 지점에 141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한 가운데 각 매장마다 수천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늘어서는 등 대혼란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국가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는 것은 재난대처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경산점의 경우 개점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이른 오전 6시30분쯤부터 마스크를 사람들이 몰려 수백미터의 긴 줄이 형성됐다. 1인당 30장씩 한정 판매한다는 방침에 따라 가족 단위로 찾은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개장 1시간여 만에 하루치 물량을 다 소진한 뒤 빈손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수십명이 이마트 측에 불만을 표시하고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산 계양동의 A(50)씨는 "오전 9시 10분쯤 줄을 섰는데도 마스크를 구하진 못했다"고 허탈해하면서 "누가 코로나19 감염 보균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몰리는 것이 오히려 감염에 더 노출될 수도 있어 불안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수천명이 몰린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대구시민은 물론 타 지역민들까지 "구매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이마트24와 온라인 이마트몰(SSG) 등이 모두 별도 법인이다보니 대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역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불거질 것을 대비해 당초 골목상권을 주축으로 한 마트연합회, 혹은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얽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압수물품이라고 해서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업체가 재판매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다, 특정 지역에만 기부 형식으로 마스크를 배포할 만한 법률 근거도 없다는 것이 식약처 해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확보한 70만장의 마스크 역시 공매 낙찰자인 이마트로부터 구매한 것이다.
방역당국 최일선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은 "지금 상황은 법 타령을 할게 아니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초법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관련 중앙부처는 법 뒤에 숨을 일이 아니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에 보건용 마스크 100만개를 긴급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21일 이 지역에 보건용 마스크 221만개를 공급한 데 이어, 긴급 예산을 확보해 추가로 100만개를 직접 구매해 공급에 나섰다.
이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이 지역의 방역을 강화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행하고자 두 곳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마스크의 지급 대상과 시기 등은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에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보건용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추가 물량 확보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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