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공포심리 확산…폐쇄적 종교활동에 직업, 주소 파악 어려워
시민들 외출 자체 꺼려…'신도 출입금지' 음식점도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되면서 '신천지' 공포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까지 알지 못했던 신천지 신도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가 신천지인지 모르겠다'는 각계 각층의 두려움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한 대구 확진자는 255명에 달한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발생하는 추가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이거나, 이곳을 찾아 예배를 봤던 신도였다.

그러나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통해 확보한 신도 명단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있을 뿐, 직업이나 거주지는 뚜렷하지 않아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특히 신천지교회 특유의 폐쇄적 성향 탓에 확진자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누가 신천지인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신천지 확진자가 대구시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상수도사업본부 수성사업소와 수질연구소 등 소속 공무원 2명은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대구시조차 소속 직원 혹은 가족이 신천지 신도임을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폐쇄적인 종교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민 A(31) 씨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일 수 있고, 도시철도에서 우연히 가까이 앉은 사람도 신도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서 외출 자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개신교회에서나 볼 수 있던 '신천지 출입금지' 문구를 써붙이는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 중구 한 카페 업주 B(35)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고, 방문한 손님들도 자리에는 앉지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할 수 있는 게 없어 뭐라도 해보려고 문구를 써붙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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