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온돌방 구조에서 일상생활…집단감염 우려
면역력 떨어진 상태라 코로나19에 더욱 치명적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5층 폐쇄병동 한 곳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오면서 이곳 관리상태나 입원 환자에 대한 궁금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의 집단감염 원인 규명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조차 이곳의 존재를 몰라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남병원에서 근무했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5층 병동은 외부와 차단된 격리 공간이다. 4~8인실의 다인실 병실이 복도로 쭉 이어져 있는 구조다. 환자들은 온돌방 구조여서 바닥에 앉아 있거나 실내 복도를 왔다갔다하는 정도가 대부분의 일상이라는 후문이다.
전직 근무자 A씨는 "환풍시설, 비상구가 얼마나 보완됐는지 모르지만 5년 전만 해도 실내 환기가 너무 안돼 공기 질이 나빴다. 일반인은 머리가 아파 잠시도 견디기 힘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환자 대부분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 이런 곳에서 몸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다수 환자가 밀접접촉 상태로 지냈으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신질환 시설은 자율병동 추세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야외활동이나 외출이 별로 없고, 명절 등을 제외하면 찾아오는 보호자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다.

또다른 전직 근무자 B씨는 "폐쇄병동이 대남병원 수입의 알짜배기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정신치료기관은 포괄수가제 체제로 환자 1인당 정부에서 지원받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병원 입장에선 환자 100여 명에 대한 고정수입이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통제 속에 갇힌 채 투약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들은 본인의 의사전달이 느리거나 부정확하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에 대한 검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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