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외 품절대란은 없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간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22일과 23일, 지역 유통가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휘청거렸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할 만큼 손님을 찾아보기 힘든 반면 대형마트는 온라인 배송이 원활치 않자 급히 생필품을 사러 나선 이들로 북적댔다.
◆텅 빈 백화점 아울렛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찾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은 황량한 모습이었다. 이곳 옷가게서 일하는 A(31)씨는 "일을 시작한 지 4년 동안 이렇게 손님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어제는 하루 종일 단 2명의 손님이 왔고, 오늘은 단 1명뿐이었는데 가게를 지키고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23일 낮 12시쯤 방문한 대구신세계백화점 역시 휑하긴 마찬가지였다. 늘 길게 줄을 늘어서야했던 명품 브랜드 매장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자리 잡기조차 힘들었던 식당가는 텅텅 비어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일부 매장의 경우는 22일 하루 매출이 0원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아예 휴점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21일과 22일 매출을 일주일 전(14,15일)과 비교했을 때 5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도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만큼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인 지난 20일 오후와 비교했을 때 23일 오후는 한층 더 가라앉아 아예 멈춰선 느낌이었다.
일부 점포들은 아예 문을 닫았고, 문을 연 상인들마저도 고개를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김정훈 대구청과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 이러다가 바이러스보다 밥 굶어죽을 걱정해야 할 소상공인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20일 오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 알려지면서 즉각 폐쇄하고 소독작업에 나섰던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이랜드리테일 동아쇼핑점은 23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매장에서 고객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북적대는 마트, 품절 대란은 없어
22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북구 홈플러스 대구점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18일 이후 2~3일은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꺼리고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서 마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배송 물량이 폭주하면서 원하는 때 물건을 받기 힘든 상황이 속출하자 다시 생필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정광윤 홈플러스 대구점장은 "21일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몰려 라면과 생수, 즉석밥, 쌀, 두루마리 휴지 등이 품절되는 사태를 빚었지만 물량을 추가 발주해 다음날 곧장 채워졌다"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대구경북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 물량 배정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어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마스크 수급이 문제다. 현재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은 매일 오후 3시 소량의 마스크만 선착순 1인당 5개 내외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22일 경우 KF94 마스크 480개 한 박스와 일반 마스크 300여개를 공급, 100명가량의 시민이 마스크를 사갔다. 23일 경산 이마트에서도 1인당 최대 10개씩 모두 1천여개의 마스크가 판매됐다.
정광윤 홈플러스 대구점장은 "매일 들어오는 마스크 물량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많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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